[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1500만 직장인들의 연말정산 계절이 다가왔다. 치솟는 물가, 팍팍한 월급통장. 한 푼이라도 아쉬운 이 때 놓치기 쉬운 소득공제를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대충 넘기다가 세금을 더 물어야할 처지가 되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맞벌이 부부라면 마음 아프지만 비자금을 숨겨선 안된다. 서로간의 모든 소득을 공개해야 절세할 수 있다. 부부가 연봉이 비슷하다면 연말정산 기본 공제를 적당히 나눠 양쪽 모두 과세표준 구간을 낮춰야 더 많은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부부의 연봉차이가 큰 경우에는 연봉이 높은 쪽으로 자녀 기본공제를 몰아주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올해 달라진 연말정산 어떤 것이 있나
다자녀 가구에 대한 혜택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세 이하 자녀가 2명인 경우 기본공제 외에 다자녀추가공제로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2명이 넘으면 초과 자녀 1명당 200만원을 추가공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세 이하 자녀가 3명인 경우 자녀에 대한 기본공제 450만원(각 150만원씩)에
다자녀 추가공제 300만원을 합쳐 총 750만원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자녀 3명 모두 6세 이하라면 다시 6세이하 자녀공제 각 100만원씩 총 300만원을 받아 총 105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
또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연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었다. 2001년 전에 가입한
개인연금저축은 별도로 72만원까지 연간 불입액의 40%를 공제받을 수 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비영리민간단체에 낸 기부금의 공제한도도 확대됐다. 근로소득금액 한도 20%에서 30%로 늘어났다. 단, 종교단체 기부금은 변동 없이 소득금액의 10%가 적용된다. 특히 직계존속 뿐 아니라 형제자매가 낸 기부금, 지난해 공제받지 못했던 기부금까지 챙기면 이번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월세 소득공제를 빼먹으면 안된다. 올해부터는 집주인의 확인을 받은 주택자금상환등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임대차계약서 사본과 주민등록표등본, 무통장입금증 등 월세 지급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만 준비하면 된다.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총 급여 3000만원 이하에 무주택자이며 배우자나 부양가족이 있어야 하고 국민주택규모(85㎡, 25.7평) 대한 월세를 내고 있을 경우 그 금액의 40%를 300만원 한도내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는 한때 폐지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계속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총 급여액의 25%를 넘는 사용금액에 대해 20%를 300만원을 한도로 소득공제 받는다. 직불,
선불카드 사용액은 공제율이 25%로 일반 신용카드보다 5%포인트 높다.
다만 과다 공제자로 밝혀지면 납부세액에 가산세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공제요건에 맞는지 확인해야 나중에 불이익이 없다.
◇ 연말정산 편하게 하자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www.yesone.go.kr)를 이용하면 연말정산 정보에 쉽게 다가설 수 있다.
보험료와 의료비, 교육비, 주택자금, 퇴직연금, 신용카드, 개인연금저축, 연금저축, 주택마련저축, 소기업·소상공인공제부금, 장기주식형저축, 기부금 뿐 아니라 교복, 안경·의료기기 구입 자료가 추가로 제공된다. 부양가족의 소득공제자료도 조회할 수 있다.
국세청은 또 종이없는 연말정산(Paperless 연말정산)을 실시한다. 이를 시행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소득공제 서류를 전자파일로 다운받아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국세청 홈페이지 `연말정산 자동계산 프로그램`에서 미리 연말정산을 해 볼수 있다. 총급여액과 각종 소득공제 내역을 입력하면 연말정산 결과가 자동으로 계산돼 환급예상세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연말정산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국세청 세미래콜센터(국번없이 126)로 전화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제목: `아는 게 돈이다` 연말정산 꼼꼼히 챙기는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