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매 분위도 많지
않아..자포자기 분위기 역력 - "정부 747공약, 주가 747 말하는 것이냐" 푸념
- 손실없던 신규투자자 저점매수 기회 저울질도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설마설마하던
코스피 지수 1000선이 결국 무너졌다. 코스피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 6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이다.
'1000'이라는 숫자가 가진 심리적 지지선마저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을
공포를 넘어 체념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냉소적인 푸념도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시장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747 공약'이 주가 747, 환율 1747원를 말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지난해말
"내년에 주가 3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고, 임기 내에 제대로 경제를 한다면 5000까지도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공언했던 터라
투자자의 실망과 체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급락이 사흘간 지속되면서 1000선이 무너졌지만 투자자들은 심각하게 동요하기 보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지수를 그저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H증권사 한 지점 차장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온다"라며
"거의 포기상태라 그런지 특별히 환매문의도 별로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M증권사 관계자는 "이제 내성이 생겼는지
오히려 투자자들이 겉으론 담담한 모습"이라며 "조용한 객장에서는 한숨소리만 들린다"고 허탈해했다.
D증권사 역삼지점 관계자는
"CMA 계좌개설이나 단순 업무 외에는 거의 내방하는 고객이 없다"며 "전화문의도 별로 없고 그냥 포기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고객들이 화를 내기보단 오히려 본인을 탓하며 속상해하는 분들이 많아 더 안타깝다"며 "계속 팔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성토도 많다"고
했다.
G증권사 관계자는 "솔직히 포기단계"라며 "이 정도면 바닥권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두려워서 고객들 전화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매수기회를 주시하는 움직임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그간 주식투자에 나서지 않아 손실이 없던
신규 투자자들의 경우 사상 최대의 주가 폭락 속에서 주식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
M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투자자
들중에 현금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매수 타이밍을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M증권사 강남지점장 역시
"지금의 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폭락 분위기 속에서 추가 매수문의도 없지만 바닥을 확인하면 매수의
기회로 삼고자 상황을 주시하는 고객도 일부 있다"고 귀띔했다.
제목: 1000선 붕괴된 날..`할말 잃고 한숨만 들렸다`
